“한국 천주교, 백년 전 3·1운동 때 제구실 못해 민족의 아픔 외면…부끄러운 마음으로 반성” 신문에서 퍼온 역사

김희중 대주교, ‘독립운동 불참 과거사첫 공개 사과

한국 천주교, 백년 전 3·1운동 때 제구실 못해 민족의 아픔 외면부끄러운 마음으로 반성”.

한국 천주교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과거사를 참회하고 사과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사진)20일 발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담화에서 백년 전에 많은 종교인들이 독립운동에 나선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그러나 그 역사의 현장에서 천주교회가 제구실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민족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고 저버린 잘못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하며 반성한다고 말했다.

19193·1운동은 종교계가 주도했으나 천주교는 빠졌다. 당시 민족대표 33명은 천도교(15), 개신교(16), 불교(2)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 천주교는 200012월 내놓은 쇄신과 화해라는 과거사 반성문건에서 이를 포괄적으로 사과하기는 했다. 그러나 일제 식민통치기 민족독립에 앞장선 신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재한 점이라고만 언급해 알맹이 없는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독립운동 불참에 대해 구체적이고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주교는 외국 선교사들로 이뤄진 한국 천주교 지도부는 일제의 강제병합에 따른 민족의 고통과 아픔에도, 교회를 보존하고 신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교분리 정책을 내세워 해방을 선포해야 할 사명을 외면한 채 신자들의 독립운동 참여를 금지했다나중에는 신자들에게 일제의 침략전쟁에 참여할 것과 신사 참배를 권고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천주교회는 과거를 반성하고 신앙의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어, 한반도에 참평화를 이루고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2019.02.21.,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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